2010. 6. 12. 토
 
오늘은 생협의 생태동아리에서
앞산 큰골로 생태나들이를 가는 날이다.
새벽에 비가와서 오늘 모임이 무산될까 걱정했는데
해가 뜨면서 날이 개어서 다행...
 
도시락을 싸고 아이들 여벌옷을 챙겨
앞산관리사무소 가기 전 공영주차장(하루종일 2,000원)에 차를 세워두었다.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조금 걸어가다보니
우리의 집결장소인 앞산관리사무소가 나왔다.

오늘 숲활동에서 설명해주실 깨비선생님도 나와계시고
몇몇 아는 얼굴들도 보였다.^^
지영이네가 서울의 고궁투어에 가지 않았다면
오늘 함께 했을텐데 아쉬웠다.
 
관리소 앞 길을 건너고 작은 다리를 넘어
오른쪽 산으로 향하는 초입의 옆길로 들어가니
아이들이 활동하기에 적합한 작은 터와 시냇가가 보였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다른 모임들이 있어서 붐빌 것 같아서
우리는 입구쪽 시냇가에서 물속의 생물들을 관찰하기로 했다.
 
깨비선생님께서 우리들이 활동하기에 알맞은 도구를 모두 갖추어 오셨고
사용방법과 어떻게 채집하는지 설명해주셨다.
뜰채와 미술붓, 그리고 두부를 담았던 빈곽이 있으면
냇가의 작은 친구들을 담아올 수 있었다.
 
돌같은 것을 들어올리면 그 밑에 꼬물꼬물 작은 생물이...^^
손으로 떼면 그 생물들도 다치고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붓으로 살살 두부곽에 담아서 물을 넣어주면 된다고...
 
우리는  거머리, 장구벌레, 플라나리아, 깔따구 등을 담아올 수 있었다.
다른 친구들과 엄마들이 수집한 것을 모으니 오늘 공부할 물속생물들이 한가득... 
깨비선생님은 숲의 나무사이에 끈을 매고
선생님이 촬영했던 여러 생물들의 사진을 집게로 꼽아 전시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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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길어지니 점심을 먹고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각자 집에서 싸온 간식과 도시락을 모으니 진수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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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공부시작... 
 
모두 둥그렇게 모여앉아서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루페로 하나하나 작은 생물들을 살펴보았다.

모기애벌레인 장구벌레가 정말 특이하게 생겼고,
플라나리아에게는 점찍은 것 같은 귀여운 까만 눈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밖에도 하루살이, 빨간 깔따구와 거머리,
개구리올챙이와  도롱뇽올챙이의 차이,
옆으로가는 옆새우(엽새우),
하얀 실뭉치같은 알들을 꼬리에  달고 있는 늑대거미 등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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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희서와 읽었던 파브르곤충기에서
'어미 등에 업혀 사는 새끼독거미들'에 관해 읽었던 생각이 났다.
 
'...9월 초였다. 알주머니에서 나온 독거미 새끼들이
한마리씩 어미독거미의 등으로 기어 올라갔다.
새끼들이 두겹, 세겹으로 어미독거미 등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어미독거미는 7개월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새끼들을 등에 업고 돌아다녔다.
마치 제 새끼들을 겉옷인 것처럼 입고 다니는모습이었다.
그들처럼 행복한 가족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았다.
특히 새끼들은 아주 순해서 제멋대로 굴거나 싸우지도 않았다.
그래서 더 행복해 보였다.
등 위에 새끼들이 닥지닥지 달라붙은 어미독거미는
마치 낡은넝마로 옷을 해 입은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몽땅 털실 뭉치 같기도 했다.
어미독거미가 장애물에 부딪쳐서 약간만 뒤뚱거려도
등에 업힌 새끼들은 땅바닥으로 와르르 쏟아지곤 했다.
그렇다고 어미독거미가 화를 낸 젹은 한 번도 없었다.
어느 때보다 차분해진 어미독거미는 새끼들이 다시 등으로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면 새끼들은 사다리처럼 쓰는
어미독거미의 다리를 타고 올라갔다...(파브르 곤충기 p71~72)'
 
수업을 마치고도 아이들은 다시 물가로 나가서
채집에 열심이었다.
희서는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는
물속생물들을 좀더 정확하게 알아보고 즐거워했다.^^
확실히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깨비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물가에 많이 살고 있는
도깨비방망이를 닮은 도꼬마리를 몇개씩 나누어 주셨다.^^

자연을 닮은 깨비선생님과 씩씩한 아이들과 다정한 엄마들과
함께했던 행복한 생태동아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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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서는  학교에서 교직원체육대회를 마치고 온 아빠와
월드컵 그리스전 응원을 한바탕하였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엄마는 바느질 삼매경에
아이들은 독서 삼매경에 빠지고
아빠만 열심히 관전...
세모녀는 골이 들어갈때 아빠의 환호성에 놀라
잠깐 경기를 보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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